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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분양가, 오름폭 역대 최대"...내년에 더 커질 듯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13.64대 1, 수도권 지방 차이 커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올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는 집값 회복 지역이 늘어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로또 청약'과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인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 기조가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의 흥행 여부가 첨예하게 갈리면서 내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3.64대 1로, 2023년(11.13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1.55대 1, 지방은 6.62대 1을 기록해 수도권 청약 선호가 2023년(수도권 13.46대 1, 지방 8.9대1)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수도권은 시세 하락폭을 회복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로또 청약과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을 대변하는 얼죽신 트렌드가 맞물리며 연내 청약시장을 주도했다.

서울은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5대 1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다만 서울시 내에서도 대기수요가 풍부한 강남3구(강남, 송파, 서초구)를 포함한 한강벨트 지역과 그 외 지역간의 청약 성적이 엇갈리는 등 '대어급 신축아파트'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 쏠림이 강하게 나타났다.

2024년 한 해 동안 정비사업지 8곳의 일반분양을 진행한 강남3구는 우수한 입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2025년에는 2024년보다 일반분양 개시 단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 내 신축아파트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며 청약 열풍이 지속될 전망이다.

신축단지의 흥행과 건축자재 및 금융비용 부담이 강화되면서 신축 아파트 분양가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올해 전국 신축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39만원으로, 지난해(1800만원)보다 239만원 상승했다.

분양가격이 치솟은 데는 부동산PF 대출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자재 및 인건비 등 공사비용 인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10.2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통해 2026년까지 공사비 상승률을 연 2% 내외로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지만, 건설업계는 경기 불황 장기화와 고물가로 사업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공사비 원가 절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2025년부터 시행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와 층간 소음 규제 강화 기조 등은 건설비용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어 공사비 안정화 방안에 대한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여지가 있다.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은 5456만원으로 2023년 3508만원 보다 1948만원(55.5%) 증가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서울 분양가는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오름폭이다"라며 "강남 3구 재건축 단지들의 공급이 이어지면서 평균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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