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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세계 3대 SF문학상 후보 올랐다

정보라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미국 SF문학상인 필립 K. 딕상 후보에 올르며 국내 문학계에 또 다른 낭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필립 K. 딕상 후보 여섯 작품 중 정보라 소설집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13일 밝혔다.필립 K. 딕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힌다.'너의 유토피아'는 2021년 출간된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이다. 지난해 안톤 허의 번역으로 영문판이 미국, 영국, 인도, 호주 등에서 출간됐다.표제작과 함께 ▲영생불사연구소 ▲여행의 끝 ▲아주 보통의 결혼 ▲One More Kiss, Dear ▲그녀를 만나다 ▲Maria, Gratia Plena ▲씨앗 등 총 8편이 실렸다.작품은 치졸하고 암담한 세계의 모순을 드러내면서 서로를 보살피며 서툰 사랑을 배워가는 존재들을 다뤘다.1998년 연세문화상으로 집필 활동을 시작한 정보라는 2017년 펴낸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등에서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25.01.13 19:41

1분 소요
‘美 상장 임박’ 네이버웹툰, 해외 생태계 안착…‘국경 넘은 작품’ 60% 증가 [수(數)크릿]

IT 일반

수는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입니다. 유행·변화·상태·특성 등 다소 모호한 개념에도 숫자가 붙으면 명확해지곤 하죠. 의사결정권자들이 수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전략 따위를 수의 단위로 얘기합니다. 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높은 정밀성은 물론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다양한 수치 중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꼽아 연재합니다. 수(數)에 감춰진 비밀(Secret), 매주 수요일 오전 뵙겠습니다. 2021년 대비 2023년 네이버웹툰의 ‘멀티웨이 크로스 보더’(Multi-way cross border) 콘텐츠 수 증가율 약 60%.생소한 단어지만 알고 보면 쉽습니다. 크로스 보더는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걸 말하는데요.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 시청자를 만난 게 대표적 크로스 보더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무형의 지식재산권(IP)이 국가 간 장벽을 넘는 게 더욱 쉬워지고 있죠.웹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발굴된 웹툰이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일본 독자를 만나는 일도 ‘오징어 게임’의 사례와 정확히 같은 구조죠. 웹툰 시장에선 넷플릭스와 같은 역할을 네이버웹툰이 하는 셈입니다.크로스 보더는 한국에서 태동한 웹툰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던 핵심 전략이기도 합니다. ‘멀티웨이 크로스 보더’는 이 전략이 조금 더 확장된 개념인데요. 해외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을 통해 현지에서 발굴·제작된 작품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걸 말합니다. 영어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고, 태국어 작품이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되는 식인 거죠.이런 콘텐츠 수가 2년 새 60%나 껑충 뛰었다는 건 그만큼 네이버웹툰의 해외 사업이 안정화됐다는 걸 의미합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터라 이번 성과에 시장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생태계 먼저”…고군분투 10년 ‘결실’네이버웹툰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오랜 시간 해외 시장에 공들인 결과입니다. 네이버웹툰은 2005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꾸준히 그 외연을 확장해 왔는데요. 출판물을 통해 가로로 읽던 만화 콘텐츠를 ‘온라인 유통에 적합한 세로형’으로 바꾼 웹툰은 한국에서 탄생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이 시장 자체를 만든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죠.네이버웹툰은 한국이 ‘웹툰 종주국’이란 명성을 얻는 데에도 많은 공을 세운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고,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죠.네이버웹툰은 현재 영어·중국어(간체·번체)·일본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8000만명 수준으로 성장했고요. 이 중 80% 이상이 해외 이용자일 정도로 각 시장에 완전히 뿌리내린 모습입니다. ‘멀티웨이 크로스 보더’ 콘텐츠 수 증가율 약 60%에는 네이버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고군분투한 10년의 노력이 묻어있는 성과인 거죠.네이버웹툰의 이번 성과는 60%란 수치만큼이나 놀라운 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멀티웨이’란 단어는 증가율 수치보다 어떤 의미에서 콘텐츠 업계의 시선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이 한국에서 발굴한 콘텐츠를 외국에 수출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사업을 꾸리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네이버웹툰은 웹툰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는 일만큼이나 ‘현지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였는데요. 2006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도전만화’ 시스템을 해외에 접목, 각 국가에서 자체적인 생태계를 꾸리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습니다. 여기선 각 시장에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자기 작품을 선보이고 독자의 피드백을 즉각 받아볼 수 있죠. 네이버웹툰은 현재 서양·동남아 시장에선 ‘캔버스’(CANVAS)를, 일본에선 ‘인디즈’(indies)를 운영하며 아마추어 작가의 등단을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2022년 기준 네이버웹툰 창작 플랫폼(스토리테크)에서 활동 중인 프로·아마추어 작가 수는 약 9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이제는 각 시장에 맞춤형 콘텐츠가 발굴되고 있습니다. 실적도 우상향…한국 ‘성공 방정식’ 해외 적용네이버웹툰이 이런 콘텐츠 발굴 생태계를 조성한 건 각 시장에 플랫폼이 안착하기도 전에 이뤄졌습니다. 수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초기 비용을 투입해야 했다는 의미죠. 회사는 그런데도 한국 시장에 구축한 생태계의 저력을 경험한 터라 비용을 감수하고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결단을 내립니다.‘멀티웨이 크로스 보더’ 콘텐츠 수 증가한다는 건 각 국가의 생태계가 자리 잡는 걸 넘어 ‘교류’하는 단계에 들어설 정도로 성숙했다는 점도 나타냅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실적도 뚜렷한 우상향 기조를 나타내고 있는데요.네이버웹툰의 2023년 연간 매출은 1조503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네이버웹툰 사업의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네이버웹툰은 구체적으로 2023년 ▲1분기 매출 3531억원 ▲2분기 매출 3696억원 ▲3분기 매출 3798억원 ▲4분기 매출 4006억원을 기록했습니다.웹툰 산업의 대표적 성장 지표인 거래액 역시 호조를 보였는데요. 네이버웹툰의 2023년 연간 거래액은 1조785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역대 최대치입니다. 2023년 분기별 거래액은 ▲1분기 4204억원 ▲2분기 4417억원 ▲3분기 4796억원 ▲4분기 444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이 서로 연결되고 콘텐츠를 주고받아야 웹툰 시장이 진정한 의미에서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한국에서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보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10년간 글로벌 창작 생태계 구축을 위해 투자한 결과,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웹툰 작가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되레 한국으로 해외 웹툰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멀티웨이 크로스 보더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최근 새로운 시도도 진행했습니다. 네이버웹툰 인도네시아어 서비스 ‘라인웹툰’에 네이버시리즈 웹소설 ‘연애보다 결혼’을 선보인 건데요. 인도네시아 스토리·그림 작가가 한국 웹소설을 웹툰으로 각색한 거죠. 그렇게 탄생한 웹툰 ‘아워 시크릿 매리지’는 론칭과 동시에 요일 1위를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회사 측은 “한국어 웹소설을 해외 작가가 웹툰으로 각색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동남아 권인 태국어·중국어(번체) 연재도 확정됐다. 한국어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한국어 연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네이버웹툰이 그간 구축한 생태계는 최근 다양한 지표를 통해 결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서서히 기업공개(IPO) 채비에도 나선 모습인데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앞서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상장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목표 시점을 2024년 내로 제시했죠. 업계에선 오는 6월이면 상장이 이뤄지리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고 있는 네이버웹툰은 미국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까요? 네이버웹툰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10년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2024.04.24 08:00

5분 소요
작가 허락받고 ‘영상화’ 지원했는데…네이버웹툰의 공정위 ‘오해’ 바로잡기

네이버웹툰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지적에 따라 일부 약관을 고쳤다. 공정위는 네이버웹툰이 웹툰 작가와 체결하는 연재계약서에 불리한 약관이 포함돼 있다고 봤다. 공정위 의견에 따른 이번 약관 시정은 웹툰 작가 권리 보호를 위해 이뤄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정위가 업계에 대한 낮은 이해도에 기인, 일부 항목에 대해 과도한 해석을 내렸다고 지적한다.공정위는 특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권한을 네이버웹툰이 일방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계약 조항을 해석했다.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은 원저작물을 번역·각색·변형해 웹툰·드라마·영화 등 2차 콘텐츠로 제작·이용할 권리를 말한다. 그러나 네이버웹툰은 창립 이래 단 한 차례도 작가의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침해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 2차적 저작물을 대리 중개하는 형태로 사업을 일관되게 영위해 왔음에도 지적 대상으로 올랐단 입장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26개 웹툰 서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연재계약서를 심사했다. 이에 따라 7개 사업자는 공정위가 웹툰 작가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5개 유형의 약관을 시정했다. 네이버웹툰뿐 아니라 넥스츄어코리아·레진엔터테인먼트·머들웍스·서울미디어코믹스·엔씨소프트·투믹스가 일부 약관을 고쳤다.네이버웹툰은 공정위가 지적한 5개 약관 유형 중 4개에 해당했다. 공정위는 네이버웹툰 계약서 약관에 ▲웹툰 콘텐츠의 영화·드라마 제작 등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부여(무단으로 설정)한 조항 ▲2차적 저작물의 우선협상권을 설정하면서 우선협상 결렬 시, 저작자가 제3자와 거래하는 조건을 제한하는 조항 ▲웹툰 작가의 고의·과실 없이도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는 조항 ▲최고 절차가 없거나,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사유로 계약을 해지하는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고 봤다.공정위는 또 ▲부당하게 재판 관할 법원을 설정하는 조항도 웹툰 작가에게 불리한 약관 유형이라고 판단했다. 이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했던 사업자는 서울미디어코믹스뿐이다.네이버웹툰은 약관에 대한 공정위의 해석에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2차적 저작물 작성 권한을 무단으로 설정한 적 없음에도 시정 대상으로 올라 공정위가 ‘잘못된 구분’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네이버웹툰은 다만 해당 조항을 저작권자가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 지적 유형의 약관을 자진 시정하기로 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연재계약과 동시에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네이버웹툰이 보유하지 않는다”며 “2차적 저작물 사업에 대해선 대리 중개 계약을 별도 체결하고 있다. 해당 계약에 따라 2차적 저작물 사업을 진행할 때도 창작자에게 최종 의사 결정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공정위는 네이버웹툰 계약서 중 ‘저작권자가 저작재산권(2차적 저작물 작성권 포함)에 대한 어떠한 이용허락이나 양도, 담보 등 일체의 처분행위를 한 사실이 없음을 진술 및 보증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문제로 삼았다.네이버웹툰은 그러나 해당 조항을 작가의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확보하기 위해 넣은 내용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해당 조항에 대해 “자사 플랫폼에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을 체결하기 전 권리를 명확히 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가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기 전, 다른 기업(제3자)과 계약을 맺거나 양도·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증하기 위한 조항이란 뜻이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 조항을 토대로 창작자의 2차 적저작물 작성권을 회사에 귀속시킨 적이 없다”며 “조항 내용 자체가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회사가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네이버웹툰은 다만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공정위 해석을 받아들여 기존 조항에서 ‘2차적 저작물 작성권 포함’ 내용을 삭제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창작자들의 창작 환경 개선을 사업의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수익 모델 제공해 왔다”며 “그간 기술 개발·정책 개선·투자 등을 진행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창작자와 플랫폼이 함께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웹툰 생태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4.22 19:40

3분 소요
“말만 잘해도 인생이 바뀝니다”…한석준이 말하는 대화의 스킬[이코노 인터뷰]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일 누군가와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능력, 말하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워본 경험이 없다. 회사 면접이나 과제 발표, 소개팅 등 일상에서 말을 잘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당황하고 어려워하는 이유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올해로 아나운서 경력만 25년째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8월 화법 내용을 담은 저서 ‘말하기 수업’을 출간한 이후 각종 유튜브 채널 출연,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수천명의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새 ‘말하기의 달인’이 된 한 아나운서가 생각하는 훌륭한 말하기 기술이란 무엇일까. 왜 ‘말하기 능력’이 중요한가Q.어느새 경력 25년차 아나운서가 됐다.-한국방송공사(KBS) 입사년도는 2002년인데 2년 전인 2000년부터 아리랑TV에서 아나운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올해가 아나운서 일을 한 지 정확히 25년차죠. 제가 올해 50세가 됐으니 딱 인생 절반을 아나운서로 살았더라고요. 그동안 일로 만난 사람만 4000명이 넘어요. 개인적인 만남까지 더하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죠.Q.지난해 ‘말하기 수업’이란 책을 냈는데, 계기가 있었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변에서 제가 그동안 아나운서로 일하며 체득한 말하기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그래서 2020년부터 말하기 관련 강의를 시작했죠. 강연 이력이 쌓이다보니 주변에서 아예 강연 내용을 교재로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왔어요. 그런데 막상 강연 내용을 교재로 만들자니 좀 거창하게 느껴지고 부담도 됐어요. 그래서 아예 강연 내용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책 출판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올해 또 책을 낸다고 들었다.-‘말하기’가 필요한 상황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남들 앞에서 말을 하는 프레젠테이션(PPT·발표) 등 연설류의 말하기, 두 번째는 지금 제가 기자님하고 진행하는 대화를 말하죠. 그런데 사람들은 대체로 이 두 가지 말하기 상황을 모두 어려워해요. 발표할 생각만 해도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많죠. 발표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또 직장 내에서 상사나 동료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하기 수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첫 번째 책 ‘말하기 수업’에서 이 두 가지 말하기 능력에 대한 부분을 다뤘고 지금 쓰고 있는 두 번째 책은 좀 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소통, 대화 등 이런 측면에서의 말하기 내용을 담을 예정이에요.Q.말하기에 대한 강연 수요도 많고, 책 반응도 좋다. 사람들은 왜 말하기에 관심을 둔다고 보나. -코로나 때 어쩔 수 없이 말을 못하고 사는 시기가 있었어요. 이 시기에는 이메일과 메신저로만 주로 대화를 했죠. 그러다 코로나가 끝났는데, 갑자기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너무 어색해진 거죠. 특히 코로나 기간에 대학생이 된 고등학생, 직장인이 된 대학생은 이런 어색함을 더 심하게 느껴요. 신분의 변화를 겪고 나면 새로운 인간관계와 상황이 펼쳐지는데 거기에 아예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거죠. 사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통해 얻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예요. 사회에 나와보면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되죠. 내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고 인간관계가 원활해지면 결국 나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이런 사람들이 화술이나 인간관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대화 필요”한 아나운서는 ‘대화는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야 하나’를 고민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얘기다. Q.‘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말은 듣는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해한다’, ‘인정한다’가 아니라 ‘받아들인다’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있어요. 과거에는 제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제대로 말을 하면 그걸로 내 역할은 끝났고 나머지는 상대방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듣는 사람에게 나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선 내가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또 어떤 단어와 화법 등을 구사해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할까를 고민해요. 우리가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예로 들어볼게요. A앱은 정말 사용하기 편리하고, B앱은 창을 열기만 해도 화가 날 정도로 서비스가 엉망이에요. B앱은 사용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거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설명서를 안 봐도 주요 기능을 쓸 수 있는 앱이 있고, 설명서를 보지 않으면 기능을 쓸 수 없는 앱이 있어요. 그러면 어떤 앱이 소비자와 대화를 잘하고 있는 걸까요. 대화 방식도 똑같아요. 받아들이는 사람이 이해를 잘할 수 있게 말하는 것이 훌륭한 대화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주변에 보면 회사에서 상사가 어떤 얘기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 못하는 직원들이 많잖아요. 이건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어요. Q.타인과의 대화에서 말하기 기술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나.-저는 예전부터 저 스스로 ‘본질주의자’라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녔어요. 어떤 것이든 본질이 중요하지 본질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변에 얘기해왔죠. 그런데 그게 굉장히 잘못된 생각인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가 내뱉는 말로 얘기하자면 말에는 내용이 있고 형식이 있어요. 어떤 내용을 말하는가는 당연히 중요해요. 이때 이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말하는가도 만만치 않게 중요해요. 하지만 저는 극단적으로 본질(내용)에만 치중했던 사람인 거죠. 저는 직업이 아나운서여서 말하는 방식(형식)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본질에만 집착을 했어도 대화를 풀어가는데 큰 문제가 없게 보였을 뿐이죠.식당을 비유해서 얘기해볼게요. 아주 유명한 설렁탕 맛집이 있어서 방문했어요. 그런데 주방이나, 테이블 등 주변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요. 그리고 설렁탕이 나왔는데 그릇에 고춧가루가 묻어 있어요. 누가 봐도 이건 설거지를 똑바로 안 한 거죠. 이건 본질(설렁탕)이 아무리 좋아도 형식(위생)이 잘못된 사례예요. 그 설렁탕집을 다시 찾지 않는 사람이 많겠죠. 사람들은 형식이 잘못되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당신의 얘기를 듣지 않으려 할 수 있어요. Q.외모도 나의 말하기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라고 보나.-당연히 그렇게 생각해요. 특히 옷차림은 신뢰감과 호감을 높여주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나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 등 몇 명을 거론해요. 이들이 옷을 잘 입어서 말에 신뢰감이 더해진 것은 아니라고 저에게 반박이죠. 그런데 이들은 정말 매우 드문 사람들이죠. 이들처럼 단출하게 입어도 말에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옷차림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예의의 표시예요. 훌륭한 화법의 시작은 단정한 외모에서 출발할 수 있어요. Q.25년 동안 방송일을 하면서 ‘이 사람 화법 참 훌륭하다’라고 느낀 사람이 있다면.-일단 화법 측면에서 보면 저는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어요. 제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거든요. 저랑 가깝게 지내는 MC 전현무씨나, 예전에 방송을 같이 했던 방송인 노홍철씨, 개그맨 지상렬씨 같은 사람들은 정말 말의 표현이 참신하고 좋아요. 대화의 영역에서 보면 저의 선배인 이금희 아나운서, 그리고 MC 유재석씨를 꼽고 싶어요. 이분들은 경청의 힘으로 상대방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고 내면에 있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요. 특히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방송을 보면 특별히 상대방의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도 들지 않아요. 그냥 온몸을 다해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주죠. 또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형인 MC 신동엽씨는 자기 얘기를 은근히 섞어가며 대화를 풀어가요. 내 얘기를 풀어놓으니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얘기를 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죠. Q.해외 유명인 중에서 인상적 화법을 가진 인물을 꼽는다면.-경청의 측면에서는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를 꼽아요. 어떤 유명인도 윈프리 앞에서는 별소릴 다 털어놔요. 그 사람만의 힘인 거죠. 말하기 영역에서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를 꼽고 싶어요. 오바마는 일단 말하기 형식이 거의 완벽해요. 미국은 상류층이 구사하는 영어가 있어요. 특히 오바마는 아주 많이 배운 것 같은 고급 상류층 영어를 구사하는데 아마 대학에서 엄청난 노력 끝에 이 능력을 터득한 것 같아요. 또 오바마는 발성도 좋고 듣는 사람이 오해할 만한 여지가 없게 아주 신중한 표현들을 쓰면서도 비유를 굉장히 잘해요. 어떤 사람이 오바마 정도의 화법 능력을 갖고 있다면 어떤 직종이든 상위 1%에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그 정도로 오바마의 말하기 능력은 전 세계에서 역대 최고라고 생각해요.Q.앞으로도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은 계속되나.-지난 4년간 제 인터넷 강의 수강생이 7000명 정도 돼요. 오프라인 수강생을 포함하면 훨씬 많죠.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대화, 말하기 등의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방송인으로 살면서도 말하기 강의, 그리고 인간관계를 리딩하는 코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또 올해는 하반기에 나올 책을 열심히 쓰고 발표에만 국한된 내용으로 된 전자책도 낼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더 도와줄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말하기 코치’ 한석준의 원포인트 레슨 Q.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 너무 긴장을 많이 합니다. 긴장감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요?-적절한 긴장은 필요합니다. 경력이 오래된 저도 당연히 긴장을 해요. 오히려 저는 긴장은 안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긴장을 안하는 건 내가 정신을 똑바로 안 차리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긴장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연습 밖에 없어요. 발표 상황을 계속 시뮬레이션해서 연습하는 것이죠. 핸드폰을 앞에 두고 나를 촬영하거나 청중이 많은 그림을 앞에 놓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식의 반복 과정을 통해 발표를 어느정도 잘 해낸 후 '내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라는 걸 느끼는 이 성공의 경험이 이 다음 발표를 훨씬 잘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발표 도중에 너무 말이 빨라지고 있다거나, 얼굴이 새빨개졌다거나 한다면 심호흡을 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발표하다 말고 심호흡을 하나요'라고 얘기하지만 괜찮아요. 심호흡에는 1~2초밖에 안 걸려요. 사람들이 발표 도중 심호흡을 한다고 해서 특별히 이상하게 보지 않거든요.Q.강연할 때 실제로 활용할 만한 팁이 있을까요?-일단 얼굴과 신체가 따로 놀면 안 돼요. 내 몸통과 전신이 따로 놀아서도 안 됩니다. 쉽게 말해 내 시선부터 얼굴, 어깨, 몸통, 무릎은 모두 한 방향을 향해야 해요. 만약 왼쪽을 볼 거면 신체가 다 같이 그 방향을 향하게 서야 해요. 그리고 아마 말하기가 두렵고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은 대체로 강단(Podium·포디움) 뒤에서 얘기할 거예요. 그때는 무대를 걸어 다닐 필요가 없어서 그냥 얼굴 시선 처리를 잘해야 해요. 얼굴과 시선이 함께 움직이면 됩니다. 또 너무 긴장된다면 스크린을 가리키는 포인터를 쥐고 있거나, 물을 한 병 들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나운서들이 큐 카드(Cue-card)를 들고 있는 이유도 마음이 한결 편해지기 때문이죠. Q.누굴 만나도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까요?-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만 알면 대화는 절대 끊길 수 없어요. 왜냐하면 나는 말을 안 해도 되거든요. 상대방이 답변할 테니 난 질문만 하면 돼요. 예를 들어 상대방이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면 따지듯이 한 번 물어보세요. 신 맛과 구수한 맛의 차이가 뭐냐고. 상대방 취미가 독특한 것일수록 더 좋아요. 이런 취미들은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더 할 말이 많거든요. Q.자기소개를 갑자기 해야 하는 자리에서 당황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자기소개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제일 쉬운 방법은 과거-미래-현재 공식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저는 아나운서고요. 스피치 강의를 주로 하고 있는 한석준입니다.’ 이게 과거죠. 그리고 ‘저는 앞으로 방송도 하고 말하기 관련 일을 더 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고요. 그걸 위해서 제가 현재는 이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을 만나서 저는 이러이러한 교류를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게 현재예요. 이런 식으로 몇 가지 공식을 만들어서 답변을 거기에 맞춰 얘기하면 좀 더 수월한 소개를 할 수 있어요.

2024.04.20 10:00

9분 소요
빌보드코리아 론칭 임박…파트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T 일반

‘빌보드 차트’로 유명한 미국의 음악 잡지 빌보드(Billboard)가 한국에 빌보드코리아를 선보인다. 이에 앞서 파트너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선정했다. 양사는 다각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K-팝의 글로벌 확산 가속화 및 영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빌보드와 K팝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빌보드는 빌보드코리아를 오는 6월 론칭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빌보드코리아의 성공적인 안착과 빌보드의 뮤직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린다. 빌보드 미국 본사가 직접 K팝 관련해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지식재산권(IP) 기획·제작·유통 역량과 빌보드가 보유한 풍부한 데이터와 글로벌 미디어 영향력을 결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빌보드·빌보드코리아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K팝의 글로벌 확산 가속화 및 영향력을 위한 다각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 세계에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입지를 공고히 하는 K팝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빌보드·빌보드코리아는 K팝 음악은 물론 이와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전 세계 팬들에 소개할 계획이다. 또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함께 추진한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그간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체계적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다지며 글로벌 유통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해 왔다”고 전했다. 빌보드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및 아티스트 IP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뮤직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단 취지다.지난 17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종각 오피스에서 진행된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는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마이크 반(Mike Van) 빌보드 사장 ▲김유나 빌보드코리아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글로벌 파트너로서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마이크 반 빌보드 사장과 김유나 빌보드코리아 발행인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팝 산업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탄탄한 기획·제작·유통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핵심 플레이어로, 양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음악팬들에 K팝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세계 음악산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빌보드·빌보드코리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K팝·K엔터테인먼트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K팝의 독보적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며, K팝 산업의 저변 확대와 균형 있는 글로벌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24.04.18 15:20

2분 소요
천천히 사유하는 즐거움 ‘틈’…카카오, 브런치스토리 신규 코너 선봬

IT 일반

브런치스토리가 큐레이션 공간 ‘’을 선보인다. 브런치스토리는 카카오 사내독립기업(CIC) 콘텐츠CIC가 운영하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은 특정 주제에 대한 브런치스토리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엄선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모바일 다음(Daum) 상단 ‘’ 탭에서 만날 수 있다.의 슬로건은 ‘새로운 관점을 향한, ’이다. 하나의 주제를 깊고 넓게 들여다보며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10주 동안 첫 번째 시즌이 운영된다.브런치스토리팀 에디터들이 지금 공유하고 싶은 동시대인의 이야기 혹은 함께 생각하면 좋을 주제 등 매주 하나의 어젠다를 선정해 에 올릴 콘텐츠를 선정한다. 어젠다에서 파생된 7개의 주제를 요일별로 제시하고, 각 주제에 맞는 브런치스토리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 제공하는 식이다.첫 어젠다로는 ‘관성과의 싸움’으로 선정됐다. 한 주간 매일 ▲세대가 아닌 시대의 변화 읽기 ▲관계의 가변성에 대한 인정 ▲부동산 대신 행복을 고민하기 ▲상대평가의 세계를 탈출하기 등의 주제 아래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된다. 책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의 ‘특정 세대가 아닌 한국인이 변하고 있는 것’ 등의 글이 소개될 예정이다.양주일 콘텐츠CIC 대표는 “‘’은 브런치스토리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빠르게 소멸되는 이슈를 알고리즘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속에서 천천히 사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24.04.15 15:43

2분 소요
세계 최초 여성 전투부대 창설한 러시아 여군의 삶을 따라가다 [E-BOOK]

“내 가슴은 펄펄 끓는 전쟁이라는 솥 안에 있기를, 전쟁의 불길로 세례를 받고 전쟁의 용암에 그을리기를 갈망했다. 내 나라가 나를 불렀다.”(야시카 농민, 유형자, 군인의 삶 중에서)한쪽에서는 반혁명 분자로, 다른 한쪽에서는 러시아의 ‘잔 다르크’로 불렸던 러시아의 여성 군인 ‘마리야 보차카료바’(1889~1920)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여성 군인이지만, 반혁명 운동에 가담했다가 1920년 총살된 여군의 삶이 세상 바깥으로 나올 수 있던 것은 러시아 출신 미국인 아이작 돈 레빈이 그녀의 구술을 기록했던 덕분이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와 남편의 폭력에 고통받던 보치카료바가 남성의 영역이던 러시아 제국군에 자원입대했다. 당시 제1차 세계 대전의 한복판에서 독일군과 싸웠고, 여러 차례 공을 세워 전쟁 영웅이 됐다. 하지만 세계 대전 중에 러시아 2월 혁명이 일어나면서 전쟁 종식을 바라던 병사들이 전투를 거부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보치카료바는 여성결사대 창설을 주도했지만 1971년 볼셰비키혁명의 여파로 결사대가 해체됐다. 그는 반혁명 운동에 가담하다 체포되어 1920년 총살됐다. 그가 한편에서 반혁명 분자로, 또 다른 한편에서 러시아의 잔다르크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관습에 맞서고 새로운 세계를 만든 여성인 동시에 시대 흐름을 거스르면서 몰락한 역사의 패배자이기도 하다. 그가 농부의 딸이라는 민중 출신이지만 전쟁 국면에서 지배계급의 가치관을 받아들인 문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성 전투부대라는 실험은 그가 젠더 질서 속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야 했는지 엿볼 수 있다. 러시아 여성결사대는 태생적으로 이율배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여성 전투부대는 혁신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젠더 질서에 복무하려 한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대는 여성에게 금지됐던 영역에 도전하려는 러시아 여성들의 욕망을 분출하려는 장이었고, 국가가 여성의 군사 참여를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 여성 군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전환기의 러시아, 1차 세계 대전 과정에서 벌어진 러시아혁명의 생생한 현장을 목도한다. 러시아 민중과 전쟁을 치르는 병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러시아에서 여성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여성 군인의 모순적인 삶을 조망하는 자서전이자 역동의 러시아 시대 면면을 담은 기록서다.

2024.04.13 07:00

2분 소요
옷 사러 앱 들어온 ‘800만 사용자’ 웹툰·웹소설도 좋아할까?

IT 일반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웹툰·웹소설 사업을 시작했다. 월마다 약 800만명이 이용하는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콘텐츠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겠단 포부다. 그간 커머스 분야에 접목하며 고도화해 온 추천형 인공지능(AI)은 웹툰·웹소설 분야에도 고스란히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자사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시험 서비스로 시작한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취지다. 회사는 웹툰·웹소설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신규 입점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에이블리코퍼레이션 측은 ‘에이블리’에 웹툰·웹소설을 덧붙인 이유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축해 취향에 맞는 스타일 상품을 제공하는 기존의 ‘스타일 커머스’(Style Commerce)를 넘어 ‘스타일 포털’(Style Portal)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꼽았다.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고, 소통하고,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단 포부다.에이블리 웹툰·웹소설 서비스는 앱 메인 화면 또는 앱 하단 마이페이지 내 ‘웹툰·웹소설’ 접속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문샤크: 상어가 스타성을 타고남’ 등 약 2200개 웹툰·웹소설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현대 판타지 ▲드라마 ▲무협 등 장르도 다양하다. ▲장르별 필터 ▲1천만 뷰 이상 작품 모아보기 ▲실시간 인기 랭킹 등 이용자 환경·경혐(UI·UX)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에이블리는 기다리면 무료로 작품을 볼 수 있는 ‘에다무’(에이블리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소 1시간부터 최대 24시간까지 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로 작품 1편을 확인할 수 있다. 리뷰 작성·구매 확정 등을 통해 지급된 에이블리 쇼핑 포인트로 결제해 콘텐츠를 볼 수도 있다.회사 측은 “규모가 작은 중소 콘텐츠제휴기업(CP사)부터 대형 업체까지 모든 입점사는 버티컬커머스 1위 월 사용자 수를 보유한 에이블리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 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에이블리는 웹툰·웹소설 공식 론칭을 기념해 신규 입점사를 대상으로 인앱결제 수수료(구글 플레이 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등이 콘텐츠 제공사에 부과하는 요금)를 전액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통상 CP 사가 부담하는 30% 상당의 수수료를 대신 내겠단 취지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무료 제공한다.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웹툰·웹소설 서비스 출시를 통해 사용자가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단순 커머스 역할을 넘어 ‘스타일 포털’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히고자 한다”라며 “향후 보다 다채로운 작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동시에 패션·뷰티·라이프 상품을 넘어 웹툰·웹소설 또한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AI 추천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12 14:47

2분 소요
‘나루토’가 왜 네이버에…단행본 전권 ‘무료’

네이버웹툰은 자사 웹소설·웹툰 플랫폼 ‘네이버시리즈’에서 일본 인기 소년만화 ‘나루토’ 단행본 전권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이벤트를 단독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네이버시리즈는 ‘나루토’ 완결 10주년을 맞아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2주간 단행본 전권(72권)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대여권을 지급한다. 대여권은 총 72장이 한 번에 제공되고 다운로드 후 24시간만 사용할 수 있다. 5월 10일까지 한 달간 단행본 세트를 30% 할인 가격에 구매도 가능하다. 소장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할인권 제공이다. 전권 세트 구매 시 네이버웹툰과 시리즈에서 유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쿠키 100개도 제공한다.‘나루토’는 일본 소년 만화의 전설로 불린다. 드래곤볼·슬램덩크 등을 키운 일본 만화출판사인 슈에이샤(集英社·집영사)의 ‘소년점프’에서 1999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지난 2014년에 완결했다. 문제아였던 주인공 ‘나루토’가 나뭇잎 마을의 수장인 ‘호카케’를 목표로 시련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원피스’와 ‘블리치’와 함께 2000년대 대표 일본 소년 만화로, 게임·캐릭터 상품·TV 애니메이션·극장판 등 나루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모두 인기를 얻었다.일본 쇼가쿠칸과 슈에이샤 작품의 한국어 판권을 보유한 디씨더블유(DCW) 김민수 본부장은 “나루토는 완결한 지 10년을 맞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독자들이 나루토의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정근 네이버웹툰 한국 웹툰 리더는 “네이버시리즈가 DCW와 긴밀하게 협력해 선보이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나루토의 오랜 팬들뿐 아니라 새로운 독자로 팬층이 확대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4.04.11 15:23

2분 소요
‘1억엔 클럽’ 또 나왔다…네이버웹툰, 日 시장서 고공행진

네이버웹툰이 ‘만화 강국’ 일본을 홀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에서 월 거래액 1억엔을 넘긴 작품이 또 나왔다.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에서 연재하는 웹툰 ‘상남자’가 지난 3월 한 달 거래액으로 1억1500만엔(약 10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상남자’는 김태궁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늘소(각색)·도가도(그림) 작가가 웹툰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웹툰 ‘상남자’는 네이버웹툰에서 2020년에 첫선을 보인 뒤 요일 작품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국내서도 흥행 중이다.라인망가에서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한 웹툰은 지난해만 3개가 나왔다. ▲입학용병 ▲재혼황후 ▲약탈신부가 ‘1억엔 클럽’에 들며 웹툰의 일본 인기를 증명해 냈다. 올해엔 웹툰 ‘상남자’가 포문을 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지에서 발굴된 웹툰 콘텐츠도 인기다. 지난 1월 웹툰 ‘신혈의 구세주~ 0.00000001%를 맞혀 최강으로~’가 월 거래액 1억2000만엔을 기록했다.한국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 ‘상남자’는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영어·일본어·인니어·태국어 등으로 연재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한국과 유사한 기업 문화를 지닌 일본에서는 라인망가를 통해 평범한 샐러리맨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한 상황 묘사와 통쾌한 전개로 풀어내며 독자층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지난 3월에 라인망가 남성 인기순 1위에 오르는 등 현지 팬덤을 구축 중이다.웹툰 ‘상남자’는 오로지 성공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직장인에서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 ) 자리까지 오른 주인공이 신입사원 시절로 돌아가는 독특한 설정을 지녔다. 만화전문기획사 재담미디어가 원작 웹소설을 각색해 웹툰 기획·제작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이 작품을 영상 자회사인 스튜디오N을 통해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는 “좋은 원작을 바탕으로 하늘소·도가도 작가진이 재해석한 각색과 연출력이 한국을 넘어 일본 시장에도 주효했다”며 “힘을 실어준 라인망가 플랫폼의 저력이 함께 일궈낸 성과”라고 말했다.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를 2013년 4월 출시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라인망가는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를 설립하면서 출시된 플랫폼이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2020년 8월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겼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산하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의 지난해 통합 거래액은 11개월 만에 1000억엔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김신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최고성장책임자(CGO)는 “독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라인망가의 노력과 콘텐츠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대형 인기작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라인망가를 비롯한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에서 작품이 전 세계 독자를 만나 수익을 확대하고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4 16:37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