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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홈 시대 온다
SKT, AI 연구 기술 ‘월드 커뮤니케이션 어워드’ 수상

산업 일반

SK텔레콤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 커뮤니케이션 어워드 2024(World Communication Awards 2024)’에서 AI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래혁신상(The Future Award)’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올해 26회째를 맞는 ‘월드 커뮤

2024.12.11

2분 소요
2025 정시 지원 분석해보니...‘의약학계열 집중화’ [임성호의 입시지계]

전문가 칼럼

2025학년도 대학입시 지원 상황은 연쇄적 상향지원 추세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그 배경에는 최상위권 의대집중이 있다.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의대 정시 지원자수가 지난해 대비 29.9% 증가했다. 의대에서 그치지 않고 ▲치대 16.4% ▲한의대 10.9% ▲약대 8.3% 등도 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최상위권이 의대로 빠져나가면서 치대·한의대·약대 합격의 기대심리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인해 의약학계열 전 부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몰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연고의 경우 의대·치대·약대·수의대·간호대 등 메디컬 관련학과를 제외한 자연계 정시 지원은 줄어들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대비 18.7% 줄어들었다. 연세대도 지난해보다 9.3% 줄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 비해 29명 0.9% 증가하는 것으로 그쳤으나, 서연고 전체에서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정시 지원자수는 전년 대비 821명 줄어들었다.이는 서연고 이공계와 의약학계열에 동시 합격가능권대에 놓인 수능 고득점학생들이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당수 정시 지원 선택을 의약학계열로 했다고 해석된다. 최상위권 수능 고득점학생들이 의약학계열 지원 선택 규모가 늘면서, 서연고 자연계열 정시 합격선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들 대학의 합격선은 금년도 6월 이후에 공개된다. 2026학년도 수험생들에게는 의대 모집정원의 불확실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 대학의 합격선 변동이 어떻게 나타났는지에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26학년도 의대모집정원이 현재까지도 미확정된 상태이고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합격점수도 변동이 생겨 2026학년도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2025학년도에 못지않게 입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의대 모집정원 확대는 서연고 이공계 지원 변화뿐만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 등 이공계 특수대 지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정시 지원에서 지난해 대비 37.9%나 지원자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광주과학기술원 25.2% ▲울산과학기술원 23.0% ▲대구경북과학기술원 22.7% ▲한국에너지공과대학 29.9% 등도 지난해 대비 정시지원자수가 하락했다. 의대 집중화 현상이 서연고 이공계뿐만 아니라 과기원 등 이공계특수대 지원자수도 줄어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모든 대학의 합격선도 전년에 비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등 이공계 특수대학은 정시지원 3회 제한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정시 지원자수가 줄어든 것은 최상위권 수능 고득점학생들에게 이공계 특수대학은 사실상 선택지에서도 상당 부분 제외된 것이다. 전국 202개 대학으로 2025학년도 정시지원 경향의 범위를 확대해 볼 경우, 수도권 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고, 지방권 지원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의대쏠림현상이 전국 권역별 일반대학에 까지 정시 지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는 일반대학 정시지원 학생들에게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가고 최상위권 자리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채워지고 상위권 자리에는 중상위권, 중상위권 자리에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진학할 수 있다는 합격의 기대심리가 커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향지원 경향이 뚜렷했다고 볼 수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는 의대 영향력에서 약대·치대·한의대 등 메디컬 학과 전 부문과 서연고 이공계, 과기원 등 이공계 특수대 상위권 대학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최종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원에도 영향을 미쳐 2025학년도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상향지원이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향지원의 결과로 수도권의 정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몰려 정시 탈락 학생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전반적으로 중하위권 학생들도 상향지원에 뚜렷한 경향이 나타나 2026학년도에는 중위권, 중하위권대의 재수생들이 상당히 많아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재수생이 많아진다고 고3 학생들이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2025학년도 지원패턴으로 볼 때, 상위권 재수생들보다 그렇지 못한 중하위권대 재수생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고3 학생들도 충분히 수능 준비를 하면 등급, 수능점수에서 상당히 유리해질 수도 있는 구도가 될 수도 있다.

2025.02.09 08:00

3분 소요
개막 코앞인데 티켓은 안 팔리고...오사카 엑스포 흥행 ‘빨간불’ [E-마이스]

전문가 칼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5년 지구촌 최대 이벤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EXPO 2025 Osaka·Kansak)가 흥행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막이 코앞이지만 입장권 판매는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엑스포의 꽃’인 단독 국가관은 참가 철회 국가가 늘면서 숫자가 줄고, 그나마 전시관을 짓기로 한 국가들도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건립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3조 4000억엔(약 32조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했던 엑스포 최대의 하이라이트 ‘플라잉 카’(에어 택시) 운행도 무산됐다.일본 정부와 오사카부와 시는 지금까지 행사장 건설비와 운영비 포함 플라잉 카 도입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조성에 13조4510억엔(약 125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018년 유치 당시 2059억엔(약 2조원)으로 예상한 개최 비용은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70% 넘게 늘어나 3510억엔(약 3조 30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들어간 1조 4238억엔(약 13조원)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다.현지 전문가들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적자 행사를 면하기 위해선 최소 2300만 명 이상의 유료 관람객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목표 방문객 2820만 명의 80%를 달성하더라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입장권 사전 판매 목표치 절반에 불과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1월 15일 기준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입장권 판매량은 총 756만여 장. 사전 판매 목표치 1400만 장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그나마도 판매 입장권의 80%가 넘는 615만여 장은 후원 기업과 기관의 단체 구매가 대부분이다. 엑스포에 대한 관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 개별 판매는 45만여 장인 6%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저조한 입장권 판매의 원인이 복잡한 웹사이트 구매 절차라며 시중 편의점과 여행사 대리점에서 시작한 종이 입장권 판매도 전체 판매량의 11%인 84만여 장에 그치고 있다.입장권 판매는 지난해 11월 둘레 2㎞, 높이 20m의 대형 상징 조형물 ‘그랜드 링’ 점등식, 이달 4일 개막 D-100일을 앞두고 열린 10㎞ 달리기 등 ‘이슈 메이킹’ 이벤트에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전보다 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사가 이전보다 더 떨어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미쓰비시 연구소가 최근 일본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24%만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6개월 전 조사 때보다 3%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당초 높은 참여율을 기대했던 20대부터 40대에선 전체 응답자의 단 25%만이 엑스포 방문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교도통신 등은 “3년 전인 2022년 40%가 넘던 엑스포 참가 의향이 2023년 34%로 떨어진 데 이어 개막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는 20% 중반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갈수록 엑스포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과 흥미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55년 만에 열리는 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유는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열리는 대형 이벤트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시공을 초월한 미래상을 보여주는 국제 이벤트로써 엑스포의 효용 가치가 약화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선 기대를 모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반쪽짜리 대회로 치러지면서 대형 국제 이벤트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능가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형 이벤트를 이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치적 속임수에 대한 대중의 회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플라잉 카’ 무산, ‘엑스포 꽃’ 국가 전시관도 줄어 행사 외형이 줄어든 것도 흥행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160여개 국가를 웃돌 것으로 기대했던 참여 국가는 158개국으로 줄어든 상태다. 멕시코와 에스토니아·러시아·아르헨티나·그리스 등 12개 국가는 지난해 재정난을 이유로 엑스포 참가 계획을 철회했다. 개막을 불과 100여 일 앞둔 최근 이란과 엘살바도르·보츠와나·남아프리카공화국도 참가 취소 대열에 합류했다.막판 우크라이나와 카보베르데가 참가를 확정하면서 158개국을 유지하게 됐지만, 애초 60개가 넘는 국가가 설치할 것으로 기대했던 단독 국가관은 그 숫자가 47개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참가국 중 70%가 넘는 114개국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건립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주최 측이 일괄 시공하는 조립식 전시관을 사용하기로 하면서다.‘세기의 경험’으로 기대를 모았던 플라잉 카 운행 무산은 가뜩이나 저조한 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3~4인용 플라잉 카로 도심에서 유메시마 인공섬 엑스포 행사장까지 방문객을 실어 나르려던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다. 그동안 시범 비행을 진행하며 플라잉 카 도입을 주도하던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홀딩스, 스카이드라이브, 마루베니 등 기업들이 지난해 9월 기술적 한계로 인한 안전상 이유로 도입 계획을 포기하면서다.엑스포 주최 측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에도 “곧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엑스포장 인근에 있는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과 입장권 공동 판매 계획도 내놨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장을 맡고 있는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판매한 입장권이 절대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며 “선판매의 정점은 전시관 예약 추첨 기간인 2월과 3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공동 판매, 제휴 마케팅 등 입장권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인 만큼 사전 판매 목표인 1400만 장 달성도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5.02.08 07:00

4분 소요
인도 10억 중산층 타깃한 'K-핀테크' 밸런스히어로 ...성공키 2가지 [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불안한 국내 정세를 피하고 사업의 확장성을 꿈꾸며 인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실제 인도는 14억 인구를 지닌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문화적 특징, 까다로운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같은 불확실한 기회의 땅, 인도에서 매해 매출 급등을 기록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다. 밸런스히어로는 지난 2021년 매출 24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2년에는 646억원, 2023년에는 845억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만해도 이미 170억원을 넘겨 매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인도에서 성공을 거둔 비법은 무엇일까. 는 인도에서 근무하는 밸런스히어로의 사얀탄 고시(Sayantan Gosh) CCO와 화상 통화를 통해 직접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밸런스히어로의 첫 시작은 모바일 소액 충전 서비스 투루밸런스였다. 인도에서는 통화 시간을 선불제로 소액을 결제해 충전하면서 사용하는 것을 알고, 앱으로 편리하게 요금을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인도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의 성공으로 이어진 대출 서비스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지 5년 만인 지난 2019년에 인도 정부의 대출 사업 허가가 나오면서 시작하게 됐다. 당국의 허가 이후 바로 시작한 대출 서비스는 현재까지 매해 고속 성장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밸런스히어로의 높은 성적표에 사얀탄 CCO는 두 가지 확실한 키(Key)가 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며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신용카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짰던 사얀탄 CCO가 다시 본고지 인도로 돌아온 이유도 밸런스히어로의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아는 글로벌사에서 일하다 인도에서 시작한 한국의 스타트업에 일하게 된 까닭은 잠재력을 봤기 때문지요. 인도는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금융 산업이 확장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에요. 그런데 밸런스히어로는 이 시장에 제일 필요한 타깃인 중산층을 공략했죠. 그게 바로 밸런스히어로 성공의 첫 번째 키예요." 밸런스히어로의 대출 주요 대상을 중산층으로 잡은 것이다. 사얀탄 CCO는 설명했다. "인도의 중산층은 10억명 수준으로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공식적이고 빠른 신용 공급원이 부족했어요. 수십 년 전만 해도 중산층이 몇 분 안에 대출을 받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전통적인 은행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려 하지 않았어요. 특히 무담보 대출은 더욱 그랬지요. 현재도 인도에는 12개의 공공 부문 은행과 21개의 민간 은행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주로 도시의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밸런스히어로는 바로 이 큰 격차를 메웠지요. 금융 서비스에 목 말랐던 중산층, 타깃을 아주 적절하게 설정한 거였죠."스마트폰 사용 내역이 신용 평가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의 중산층에게 전통 금융사는 제공하지 않는 무담보 신용 대출을 간편하고 빠르게 제공했다. 이 같은 서비스의 배경에는 기술력이 있었다. 사얀탄 CCO가 강조하는 성공법 두 번째 키가 바로 밸런스히어로만의 자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이하 ACS)이다. "전통적인 신용 리스크 관리는 신용평가 기관 정보 같은 전통적인 데이터에만 의존했죠. 그러나 ACS는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의 스마트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평가해요. 예를 들어 여행 빈도, 차량 소유 여부, 소비 패턴, 메시지, 앱 사용 등을 살피는 거죠. 구체적으로 여행을 자주 가거나 배달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거죠. 수집된 방대한 정보는 머신러닝을 통해 또 기술의 발전을 도와요. 2020년 7월에 시작한 밸런스히어로 ACS는 계속 업데이트돼 현재 6번째 버전을 사용하고 있고 곧 7번째 버전 적용을 준비하고 있어요. 버전이 올라갈 수록 속도는도 빨라졌죠" 타깃과 기술이 맞아 떨어진 밸런스히어로 서비스는 인도 중산층의 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얀탄 CCO는 "소규모 기업 및 자영업자들에게 운영 비용을 대출해줬어요. 실제 밸런스히어로 대출 금액의 36%가량이 자영업자에게 지원됐습니다"며 "여성 경제인에게도 도움을 줬죠. 월별 대출 집행에서 17%가 여성 고객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도 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 기업가들에게 '인도 시장에 적합성'을 따지라고 당부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 기술이어도 그 제품이 인도 시장에 적합하지 않다면 성공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꼼꼼히 따진다면 인도는 다른 기업가에게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7 07:00

3분 소요
한화오션과 HD현대重이 ‘원팀‘이 된다면…

산업 일반

지난해 11월 25일 호주 정부는 100억 달러(약 14조3350억원) 규모의 자국 호위함 사업(SEA 3000)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기대와는 달리 한국은 독일과 일본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호주 정부는 공식 발표에서 한국 2개 업체가 제시한 호위함의 배수량과 항행 거리 부족 등에 따라 호주군 작전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탈락 이유로 밝혔다. 이러한 표면적 이유 외에도 한화오션과 HD 현대중공업의 개별적인 해외입찰 참여 구조와 이에 따른 ▲국가 차원의 통합지원 애로 ▲현지건조 등 산업협력 제공의 한계 ▲오커스(AUKUS)를 포함한 호주의 지정학적 우선순위 ▲홍보 및 브랜딩 부족 등이 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2개 함정업체가 개별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호주 정부에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쟁국과는 달리 동일 국적의 기업들이 분리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입찰 과정에서 내부 경쟁을 벌였고, 이는 호주 정부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반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과 품질안정성, 기 수출실적 등으로 호주 해군의 1차 선택을 받았다. 특히 일본은 일찌감치 경쟁사인 미쓰비시와 가와사키 중공업이 단일 컨소시엄(consortium)을 구성, 정부와 업체간 ‘원팀’(One Team) 전략으로 강력한 경쟁자인 한국을 따돌릴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종합해 보면 지난 수년간 국내 함정 사업에서 기술유출 등의 문제로 양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해외 대형 함정사업간원팀을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함정업체끼리의 출혈 경쟁은 실적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잠수함(10억 달러)을 수출하며 국내 방산 수출을 견인했던 함정 분야는 기동·화력·항공·유도무기 분야에 밀려 수출실적이 크게 줄었다. 2017년 전체 방산수출의 28%를 차지했던 함정 수출은 최근 4년(2021~2024)간 3~5%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불행 중 다행은 호주 호위함 실주에 따라 작년 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원팀 구성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금년 우리나라 함정 수출은 폴란드 잠수함 사업(3조원)을 시작으로 필리핀 잠수함(2조원)·캐나다 잠수함(60조원)·미국 함정 MRO 및 신규 함정 구매 사업 등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늘날 원팀 전략은 업체와 정부, 협력업체 및 연구기관 등이 긴밀히 협력해 통합적 역량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협력 모델로 불린다. 이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 위에 첨단기술과 자원,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통합해 국가 차원의 방산수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향후 대한민국 함정 분야에서 원팀 전략은 다음과 같은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글로벌 입찰 경쟁력 강화의 시너지 제고다. 국가간 함정 거래는 단순한 상업적 거래를 넘어 동맹 및 우방국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필수 기제다. 원팀 전략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함께 구매국이 요구하는 다양한 반대급부와 정치, 외교, 군사적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수출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폴란드와의 잠수함 교육훈련으로부터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정보보호협정(GSOIA) 체결, 미국의 존스 법(Jones Act) 유예 등이 함정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정부간 협력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규모의 경제와 수익 모델 다변화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호주 호위함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미국 함정 사업들은 일개 함정업체가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업들이다. 이를 원팀 단일대오로 수주할 수 있다면 공동생산 및 부품, 기자재 대량구매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원팀 전략을 통해 확보된 함정 수출은 장기간 MRO 서비스와 후속 군수지원, 교육훈련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업체 및 해군을 포함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기술 혁신과 생산기간 단축의 시너지 도모가 가능할 것이다. 한화오션의 군함 및 특수선 설계 능력과 글로벌 MRO 수주 경험, 그리고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대형 조선소 생산능력을 결합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성 향상, 함정 건조기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Team Ship 원팀 전략을 통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친환경, 스텔스 등 첨단기술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원팀 구축을 통한 K-방산 브랜드 강화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방산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K-2 전차·K-9 자주포·천궁-II 등도 Team K-2·Team K-9·Team FA-50의 산물이다. 수출주력제품들의 원팀 전략을 통해 K-9 자주포는 전 세계 10여개국에 1200여대를 수출하여 전 세계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다. K-2 전차도 폴란드 1000여대 수출계약을 필두로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수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함정 분야도 강력한 Team Ship 구축을 통해 개별 기업의 역량을 넘어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국 방산 전체의 신뢰를 강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정부과 기업 간 강력한 ‘Team Ship’ 원팀 구축을 통해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함정산업 초호황기를 맞아 동유럽과 북미, 동남아 및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K-함정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2025.02.06 07:00

4분 소요
‘SEA 3000’ 오답노트 살펴보니...“한국엔 ‘원팀’이 없었다”

산업 일반

‘호주 호위함 수주전’ 오답 노트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 조선업계 1·2위를 다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10조원 규모 ‘호주 호위함 사업’(SEA3000)에서 고배를 마시면서다. 문제는 남은 100조 규모의 잠수함 수출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여러 오답 노트에는 ‘원팀’의 부재가 공통적으로 지목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사이좋게 쓴맛을 본 시점은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이다. 당시 호주 공영방송 ABC는 호주의 SEA3000 사업 2차 후보국이 추려졌다고 보도했다. 1차 후보 4개국은 한국·스페인·일본·독일 등 이었다. 이 중 한국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희망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최종 후보에 선정되지 못했다. 일본과 독일, 무엇이 달랐나호주 정부의 선택은 일본과 독일이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최종 후보군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로 압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독일의 차이는 ‘원팀’이다. 일본과 독일의 경우 모두 원팀을 이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먼저 일본이다. 일본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끌고, 미쓰이 E&S가 미는 ‘원팀’을 구성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군함 빛 방산 분야의 경험이 풍부하다. 미쓰이 E&S 역시 상선 및 해양 구조물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즉, 두 회사가 협력할 경우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일본 선박산업은 크게 종합중공업 계열과 독립적인 조선산업 계열로 구분된다. 종합중공업 계열은 선박 건조와 함께 항공기·발전설비·플랜트·방위산업 등 다양한 중공업 분야를 다룬다. 독립적인 조선산업 계열은 선박 건조 관련 사업만 집중한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종합중공업, 미쓰이 E&S는 독립적인 조선산업 계열에 속한다.일본의 경우 두 회사가 원팀을 구성해 협력 구조를 최적화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문근식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번 SEA 3000사업에서 일본은 사실상 총력전을 펼쳤고, 한국의 수주 실패에 대한 여러 요인 중 원팀의 부재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쟁이 과열됨과 동시에 법률적으로 다투고 있어 호주 입장에서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이런 부분을 정부가 직접 나서 교통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정부 차원에서도 특정 기업의 편을 들어 진행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과 관련해 ‘원팀’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했지만, 양사의 자존심 싸움 양상으로 번져 봉합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다음은 독일이다. 독일의 중심은 TKMS다. TKMS를 필두로 한 독일은 SEA 3000사업을 차분히 풀어나가고 있다. 독일의 경우 민간 선박 부문은 소규모 조선소가 주로 활동한다. 방위 조선 분야는 다르다. TKMS는 독일 방위 조선 분야에서 가장 큰 회사로 평가 받는다. 특히 TKMS는 방위 조선 부문에 특화돼 있다. 그 중 군용 함정 및 잠수함 설계, 건조에 강점을 보인다.독일 조선업의 특징은 하청이다. 물량이 쏟아질 경우, 각 모듈별로 나눠서 제작 하청을 주는 형식이다. 완성된 부품은 큰 조선소룰 보유한 기업에서 한번에 조립을 하는 형태를 보인다. 이번 SEA3000 사업에서도 TKMS가 진두지휘하면, 아래 하청 업체가 분업해 제조하는 ‘원팀’의 형태를 띄는 셈이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독일은 특히 중소기업이 강한 국가인데, 이는 조선업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며 “독일 조선업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적인 분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하청 시스템이 잘 구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독일은 선박 건조 물량이 쏟아질 경우, 각 모듈별로 나눠 제작하고, 제작된 모듈을 가장 큰 조선소에서 한 번에 조립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별 하청과 분업 작업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고품질과 함께 효율성 모두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원팀’ 부재 지적시간이 흘러 지난 11월 2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왜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떨어졌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 조선업계가 충분한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실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도 여러 원인 가운데 ‘원팀’의 부재가 지목됐다. 당시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른 나라들이 원팀을 구성한 것과 달리 국내 두곳의 업체가 각각 SEA 3000 입찰에 참여해 경쟁력을 깎아먹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원팀’의 부재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교훈 삼아 남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보겠다는 답을 내놨다.석 청장은 “노력이 분산 되기 때문에 원팀으로 갔을 때 조금 더 저극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전이란 측면에선 경쟁이 필요하겠지만, 경쟁도 효율성이나 국익 앞에선 때로 양보할 필요가 있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부분을 교훈 삼아 원팀 구성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호주를 뒤로하고 남은 수주전은 ‘잠수함 시장’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캐나다·필리핀 3개국이 발주하는 ‘잠수함 수주’를 두고 경쟁 중이다. 3개국 발주 합산 규모만 최대 80조에 달할 만큼, 각사는 치열하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폴란드의 오르카(ORKA) 프로젝트는 ‘잠수함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3척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목표로한다. 사업 규모는 약 4~8조원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해군 역시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을 추진중이다. CPSP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으로 교체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필리핀도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발주할 방침이다.

2025.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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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운용사 더 치열해진 ETF 경쟁

증권 일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대형사 중심의 독점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중위권 운용사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점유율 확대를 모색 중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약 176조9935억원에 달한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38%와 35%로, 두 회사가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미래에셋 ETF 시장 75% 점유…중소형사 어려움 가중최근 대형사 간의 수수료 경쟁으로 이러한 양강 구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KODEX미국S&P500(H)’ 등 주요 ETF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낮췄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를 연 0.05%에서 0.0098%로 인하하며 맞섰다. 이는 국내 ETF 업계 평균 운용보수(약 0.03%) 대비 7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보수 인하 경쟁은 대형사들에게는 마케팅 효과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지만, 중소형 운용사들에게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중소형 운용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운용자금(AUM)이 적은 만큼, 수수료 인하로 인한 매출 타격이 더 컸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483개사 261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돈을 벌지 못하는 자산운용사가 전분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2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52억원(26.9%) 감소했다. 때문에 중소형 운용사들은 비용 절감과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전략적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중소형사, ESG·첨단산업 ETF·리브랜딩으로 돌파구 모색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과 ESG 투자 확대를 추진했다. 특히 11월에는 기존 ETF투자본부를 'ETF투자부문'으로 승격하고, 채권운용부문장이 ETF투자부문장을 겸임하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했다. 또 ESG 관련 투자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ESG 리서치팀'을 신설하고, ESG 테마 상품군 확장을 통해 관련 투자 수요에 대응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첨단 산업 중심의 테마형 ETF를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7월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군에 투자하는 '신한글로벌혁신테크ETF'를 상장해 약 3개월간 12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또한 12월에는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일본 엔화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SOL 미국S&P500 엔화노출(H)'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KB자산운용은 브랜드 리브랜딩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KBSTAR’ 브랜드를 ‘RISE’로 변경하고, 빅테크와 2차 전지 관련 ETF 상품을 통해 지난해 약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KB자산운용은 투자자 교육 세미나와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기관 투자자를 타겟으로 한 전용 상품 개발을 병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했다.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기존 'KOSEF' 브랜드를 22년 만에 'KIWOOM'으로 통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중소형주 및 신흥 시장 중심의 상품군을 확대해, 지난해 말까지 약 3500억원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따라 적합한 ETF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키움ETF 마켓'을 새롭게 도입해 투자자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명을 ‘ARIRANG’에서 ‘PLUS’로 변경하며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특히 ‘PLUS K방산 ETF’는 국내 방위산업 핵심 기업 10개 종목에 투자하며 최근 1년 수익률이 67.8%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한화자산운용은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인프라와 같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에 집중하며, 시장 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ETF 시장, 중소형 운용사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나ETF는 낮은 비용 구조와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본과 인력이 제한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특정 산업이나 테마를 겨냥한 ETF는 대형사와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독창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어,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서 대형사와 경쟁하는 데에는 여전히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대형사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수수료 인하와 대규모 마케팅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단순히 상품을 출시하는 것 뿐 아니라, 특정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기술 기반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ESG, 첨단 기술, 방위산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겨냥한 테마형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 맞춤형 상품 설계와 포트폴리오 제공을 강화하는 것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2025.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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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지각변동이 감지되면서 ‘빅4’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ETF부문 수장들의 교체 움직임까지 일며 ETF 점유율 지키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1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69조3039억원, 점유율은 38.26%를 기록했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35.81%(순자산 총액 64조8769억원)과는 3%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두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20년 3월 말 30%에 달했다. 몇 년 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 셈이다. 사실상 업계 1위 자리가 위태해진 삼성자산운용에서는 대대적인 수장 교체 움직임이 포착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와 ETF사업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ETF 1위 수성’이라는 중책을 안고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은 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인 김우석 부사장이다. 김우석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거치며 경영관리·기획·자산운용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금융전문가다. 삼성자산운용의 ETF시장 수성과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이 김 대표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ETF사업부문장에 박명제 전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박명제 신임 부문장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난 하지원 부사장 후임으로 삼성자산운용의 ETF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하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의 100%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신규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며 “시장 변화와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신속히 반영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브랜딩·상품 차별화 노력 지속 삼성자산운용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장 교체 움직임이 없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은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77년생인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운용팀장으로 일하던 삼성 공채 출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김 대표를 ETF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2년 만에 상무를 거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달성한 주요 배경으로 혁신적인 상품 출시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대표지수 ETF인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은 각각 아시아 최대 규모에 등극했다. 해당 ETF 2종의 순자산 총합은 12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상장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 AI반도체나스닥 ETF’도 눈에 띈다. 이 상품은 같은 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협업해 산출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ASOX)를 추종한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만 이 지수를 활용한 ETF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 계약권을 얻었다. 커버드콜 ETF 시장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ETF 시장 3위와 4위 다툼은 더 치열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의 순자산총액이 KB자산운용 ETF를 추월하며 연초부터 3위에 올라섰다. 이날 기준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3조8406억원이며, KB운용은 13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양 사의 점유율은 각각 7.640%, 7.635%로 불과 0.005%포인트(p) 차이로 초접전 상태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12월 27일에도 단 하루지만 KB운용을 추월했다. 한투운용은 2023년 초 점유율이 4.89%였지만 2년 새 성장을 거듭하며 KB운용을 맹추격해 왔다. 한투운용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다. 배 대표는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며 2026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ETF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재직 시절인 2002년 국내 최초의 ETF 상품인 ‘KODEX200’ 출시를 주도했다.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취임한 이후 그는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배 대표는 2022년 9월, 한투운용이 14년간 사용해 온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전격 교체하며 “ETF시장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다만 최근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이 사의를 표명하며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김 담당은 한투운용에서 ETF 마케팅을 총괄했는데, 하나자산운용의 ETF사업부문 총괄로 영입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적임자를 찾고 있는 단계로 급하게 자리를 채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TF시장 3위 자리의 위협이 커진 KB자산운용도 최근 ETF 수장을 교체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노아름 ETF운용실장을 ETF사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1982년생인 노 본부장은 2007년 삼성자산운용, 2021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거친 ETF 전문가다. 앞서 김찬영 전 ETF사업본부장이 ETF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KB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KBSTAR’에서 ‘RISE’로 리브랜딩을 마치고도 오히려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내부에서는 초기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전략으로 준비해 리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이해하기 쉬운 마케팅, 안정적인 운용으로 개인·연금투자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며 “향후 개인·연금 계좌에서 많이 거래되는 ▲해외주식형 ▲미국대표지수 ▲국내외 배당 관련 상품들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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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한파에 집값 하락 겹악재 공포까지[이코노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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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전국 집값마저 하락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로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집값이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떨어졌다.지난해 6월 0.04% 오르며 상승 전환한 이후 6개월간 이어진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서울은 0.08%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전월(0.20%)보다 줄었다. 수도권은 보합(0.00%)을 나타냈고 지방은 전월(-0.09%)보다 낙폭을 키우며 0.14% 하락했다.하락세에 돌입한 전국 집값부동산원 측은 “서울과 수도권 내 주거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가 관측되나 계절적 비수기에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시장 관망 추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서울에서 0.09% 상승했으나 수도권(-0.02%), 지방(-0.21%)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이 0.1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연립주택도 마찬가지로 서울(0.08%)에서는 올랐지만 수도권(-0.01%)과 지방(-0.13%)에서 내리며 전국 가격이 0.04%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서울(0.18%)과 수도권(0.15%), 지방(0.06%)에서 모두 오르며 전국적으로도 0.08% 상승했다.전국 주택의 전세가격은 0.0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월(0.09%)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8월 0.22%→ 9월 0.19%→ 10월 0.16%→ 11월 0.09% 등으로 매월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서울(0.15%→0.02%)과 수도권(0.19%→0.03%) 모두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지방(0.01%→-0.01%)은 하락 전환했다.서울은 선호 단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이 입주 물량 영향과 하락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서초구(0.20%)와 강남구(0.15%)는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강동구가 0.21%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강동구의 하락세는 1만2000여 세대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입주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지면서 매매가격에 영향을 준 것이다. 수도권에서 경기는 0.06% 오르고 인천은 0.08% 내려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대구의 경우 공급 과다로 0.29%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0.02%), 서울(0.03%), 수도권(0.05%)에서 모두 상승했으나 지방에선 보합(0.00%)을 나타냈다. 연립주택은 서울(0.02%)을 제외하고는 수도권(-0.01%)과 지방(-0.09%), 전국(-0.03%)에서 모두 내렸다. 단독주택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1% 내린 가운데 서울(0.06%)과 수도권(0.04%)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전국 주택의 월세가격지수는 0.10%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상승폭이 0.02%포인트 감소했다. 서울(0.18%→0.10%)과 수도권(0.21%→0.15%) 모두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줄어든 반면 지방(0.03%→0.05%)은 상승폭이 확대됐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학군지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와 중소형 규모 위주로 월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파트 월세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각각 0.12%, 0.17% 오르며 다른 주택 유형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립주택 월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나란히 0.11% 올랐으나 지방에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최근에는 서울 집값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월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1월 2일 기준 40주 연속 상승세가 꺾이고 보합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보합세다. 특히 서울 외곽지역으로 꼽히는 동북권(-0.02%)과 서남권(-0.01%)은 전주 보합에서 하락전환했다. 각 자치구별로 동북권에서는 ▲도봉·중랑구 -0.04% ▲노원구 -0.03% ▲강북·동대문·성북구 -0.02% 순으로 하락했다. 서남권은 ▲구로구 –0.04% ▲동작구 –0.03% ▲관악·금천구 –0.0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철옹성 서울마저 집값 하락2025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1월의 경우, 전월대비 14.1p 하락한 61.6으로 나타났다. 강원과 충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했는데 그 중 대구가 40.3p(88.4 → 48.1)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수도권은 12.5p 하락한 65.9로 전망됐다. 서울이 16.3p로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76.7을 나타냈고, 경기는 12.5p (77.5 → 65.0), 인천은 8.5p(64.7 → 56.2) 하락했다.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더불어 최근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사업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 전환됐다 국토교통부 기준 매매거래량 또한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택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주택 가격은 0.5% 하락하고, 지방은 1.4%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은 0.8%, 서울은 1.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 1.2% ▲수도권 1.9% ▲서울 1.7% ▲지방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주산연은 “현 정부의 균형재정 고수에 따른 긴축기조와 수출경쟁력 약화,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상반기 중 경기침체는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비정상적인 주담대 고금리와 대출규제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30대 주택시장 진입인구 급증과 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 주담대와 PF 정상화 등으로 중반기 이후부터는 주택시장도 다시 해빙무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5.0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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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 수주산업 목표 달성 실패…올해는 성공할까?[이코노리포트]

부동산 일반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4년 목표액인 400억달러를 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2024년 12월 기준 1조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11월 현대건설의 첫 해외 수주(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이후 59년 만이다. 이번 1조달러 성과는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 분야에서 세 번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1조달러 달성’을 지난해 성과로 꼽으며 “국가 경제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누적수주액 1조 달러 돌파 성공해외건설이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중 또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0.24%)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해외 건설 수주액은 호황기인 2010년 716억달러에 이르렀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어들며 2019년 223억달러까지 급감했다. 이후 지난 2020년 35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21년 306억달러로 감소했으나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달러 ▲2024년 371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371억1000만달러는 2015년 46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 수주액이다.수주 지역은 중동이 184억9000만달러(49.8%)로 절반에 달하며 ▲아시아 71억1000만달러(19.2%) ▲유럽 50억5000만달러(13.6%) ▲북미 46억9000만달러(12.6%)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수주액은 전년 대비 61.7%, 유럽은 139.7% 증가한 반면 북미는 54.5%, 아프리카는 79.3% 줄었다.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19억달러(32.1%)로 가장 많았고 ▲카타르 47억5000만달러(12.8%) ▲미국 37억4000만달러(10.1%) ▲헝가리 27억5000만달러(7.4%) ▲세르비아 16억6000만달러(4.5%) 순으로 집계됐다.공종별는 플랜트 부문이 전년(157.8억달러)과 비교해 53.9% 증가한 243억달러로 전체수주의 6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121.4억달러를 기록했던 건축 부문은 52.3억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며 토목 부문은 17.2억달러로 2023년(19억달러)과 비교해 9% 감소했다. 반면 용역 부문은 38.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8.6% 증가했으며 전기와 통신 부문도 19.9억달러와 0.5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0.7%와 195.4% 늘었다. 국토부는 누적 1조 달러를 수주하기까지 양·질적으로 많은 변화·성장을 겪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과거 중동·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지금은 다양한 국가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공종 분야 역시 1990년대까지는 토목·건축 분야가 주를 이뤘지만, 이후 플랜트 등 산업설비 분야와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유형도 단순 도급사업 중심 수주에서 투자개발사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문제는 지난해 목표치였던 400억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는 점이다. 특히 중동 비중이 50%에 달하는 상황속에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목표 수주액을 500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를 위해 K-City(스마트시티+엔터·음식·의료 등)·K-철도(Fast & Safe) 등 ▲우리나라 우수 기술력 ▲민관 합동 원팀코리아 통한 협력체계 ▲인프라 외교와 연계한 중동·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지역별 맞춤 수주 전략 등으로 수주 영토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에는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정부의 목표 달성이 올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기 집권 시절에도 글로벌 경제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 판도를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5년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 Markit에 따르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025년에도 세계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시장의 경우 7492억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2024년(11.7%)에 이어 두 자릿수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6.9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으나, 6.6조달러에 그친 아시아 시장도 전년 대비 7.1%성장한 7조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태평양과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의 건설시장도 3.2%·7.0%·9.9% 성장하며 세계 건설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건설시장 성장세 지속 전망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2024년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하락, 금리인하 지속 등으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 양호한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지역별 편차는 심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목표로 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실현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재정적자 심화 ▲금리인하 지연 등의 부정적 영향력을 내재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성장률은 최소 2%대를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중국 교역국의 성장 저해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등은 지역별 성장률 차이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동 지정학 불안 해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 등은 해외건설 시장의 불확실성해소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미국의 원유 증산과 감산 규모 축소 등의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국제유가 지속은 중동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부문과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정치적 불안 해소와 더불어 지난해 발표된 투자개발형 사업 활성화 방안의 지속 추진 등 정책의 지속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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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급감·부채비율 급증…건설사 줄도산 공포감↑[이코노리포트]

산업 일반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건설 경기가 악화하고 공사비 급등으로 미수금이 쌓이면서 건설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1월 6일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서울회생법원 제3부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17일에는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03위의 건설사다.신동아건설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63빌딩을 건설한 것으로 잘 알려진 건설사다. ‘파밀리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개발사업 미수금 영향으로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60억원짜리 어음을 막지 못해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대저건설 역시 마곡지구 개발사업에 공동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저건설은 경남개발공사가 발주한 창원현동 A-2블록 공공주택 공사에도 주요 시공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공사의 주관사인 남양건설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저건설도 공사를 포기한 바 있다.국내 중견 건설사들은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사 중단과 미수금 문제가 언제 폭탄이 돼 날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고 일부는 공사 대금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미수금이 쌓여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고 했다.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12일 발표한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를 보면 국내 건설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보고서는 2023년 이후 ▲지속적인 건설 수주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 기업의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또 유동성 위기 가능성 커지면서 앞으로 건설사들이 재무적 위험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산연은 “2022년 이후의 지속된 공사비용 상승이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4년 4분기 이후부터 경영 실적이 크게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실제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2020년 11월(100.97)보다 29.0%가량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 공사비에 생산자 물가 지수 등 관련 경제 지표를 반영해 가공한 수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하는데, 건설공사 물가 변동을 분석하는 기준이 된다. 현재 지수 자료는 2020년(지수 100)을 기준으로 한다. 건설공사비지수가 2016년 11월 87.93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1월까지 14.8% 오른 것을 고려하면 최근 공사비가 얼마나 급격하게 올랐는지 판단할 수 있다.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중소 건설사들은 사업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29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5곳(86.2%)는 지방 소재 기업이었다.건산연 관계자는 “올해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공급망 애로에 따른 수급 불안정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여전히 공사비 상승 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건설공사비의 안정화를 위한 시의성 있고 효과적인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들 가운데 일부는 ‘공사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 사업 조성 공사를 맡은 DL건설은 지난 10일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공사비 170억원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발주처인 도시개발사업조합은 2022년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조달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경기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일대 279만㎡ 면적 부지에 민간 주도로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8월 휴먼빌 퍼스트시티(1468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1063가구)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916가구) ▲포레나 평택화양(995가구)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1571가구) 등 순차 입주가 예정돼 있었다. 기반시설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다른 전체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미수금 문제가 대규모 주택 공급 사업 일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주요 건설사들이 공사 미수금 누적으로 차입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 미수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면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순차입금 합산 규모는 9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6조 1000억원) 대비 3조 8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건설사 합산 매출채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각각 27조 8000억원, 27조 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조 4000억원, 3조 4000억원 늘었다.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분양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22년 하반기 이후 분양한 지방 주택과 비주택 사업장, 후분양 현장의 경우 회수 지연 및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해외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의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글로벌은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을 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리스크 우려하며 향후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0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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