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또는 ‘연임’ 5대은행장 운명은?
국민 이환주·우리 정진완…차기 은행장 후보
신한 정상혁, 관례 깨고 2년 연임
농협 이석준, 금융사고에 연임 불투명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은행권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두 곳이 변화를 택했고, 신한은행은 기존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에 하나·농협은행 등 나머지 은행장 인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국민‧우리은행 ‘조직변화‧쇄신’에 방점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은행장 교체를 결정했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새로운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KB금융 계열사 CEO가 국민은행장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은 무산됐다. 그간 KB금융 안팎에선 이 행장의 3연임도 점쳐졌다. 하지만 KB금융은 이 같은 깜짝 인사를 냈고, 조직 안정보다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환주 후보는 1964년생으로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 추진력 강화,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 및 기업문화 쇄신, 명확한 의사소통 프로세스 정립 등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추후 KB국민은행은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
우리은행 또한 새 행장을 맞이한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 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
정진완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또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이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한은행장 2년 연임…12월 중 하나‧농협은행장 윤곽
은행권에 조직 쇄신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신한금융은 기존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하며 연임을 결정했다. 지난 5일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회의를 열어 은행장 후보로 정 행장을 추천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정 행장에게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정 행장은 고(故)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난 뒤 갑작스레 수장을 맡게 됐음에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통 신한맨’ 정 행장의 저력은 올해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정상혁 은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하나·농협은행도 기존 행장의 연임 또는 새 인물 발탁을 사이에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의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으로 자산 관리와 글로벌, 연금사업 분야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장은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서진 않지만 ‘조용한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후문이다. 리더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이 행장의 경영 철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조29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조78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반면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석용 행장은 올해 말 2년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은행장은 기본 2년 임기에 연인 임기 1년이 더해져 ‘2+1’년 임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연임 사례가 이례적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수 차례 발생한 금융사고 또한 연임 걸림돌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아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은행들의 경우 12월 중순경 차기 행장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내년 은행권 업황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인사 또한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국민‧우리은행 ‘조직변화‧쇄신’에 방점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은행장 교체를 결정했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새로운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KB금융 계열사 CEO가 국민은행장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은 무산됐다. 그간 KB금융 안팎에선 이 행장의 3연임도 점쳐졌다. 하지만 KB금융은 이 같은 깜짝 인사를 냈고, 조직 안정보다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환주 후보는 1964년생으로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 추진력 강화,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 및 기업문화 쇄신, 명확한 의사소통 프로세스 정립 등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추후 KB국민은행은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년이다.
우리은행 또한 새 행장을 맞이한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 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
정진완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또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이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한은행장 2년 연임…12월 중 하나‧농협은행장 윤곽
은행권에 조직 쇄신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신한금융은 기존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하며 연임을 결정했다. 지난 5일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회의를 열어 은행장 후보로 정 행장을 추천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정 행장에게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정 행장은 고(故)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난 뒤 갑작스레 수장을 맡게 됐음에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통 신한맨’ 정 행장의 저력은 올해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정상혁 은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하나·농협은행도 기존 행장의 연임 또는 새 인물 발탁을 사이에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의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으로 자산 관리와 글로벌, 연금사업 분야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행장은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서진 않지만 ‘조용한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후문이다. 리더의 솔선수범을 강조한 이 행장의 경영 철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조29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조78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반면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석용 행장은 올해 말 2년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은행장은 기본 2년 임기에 연인 임기 1년이 더해져 ‘2+1’년 임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연임 사례가 이례적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수 차례 발생한 금융사고 또한 연임 걸림돌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아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은행들의 경우 12월 중순경 차기 행장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내년 은행권 업황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인사 또한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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