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금주의 CEO]
직원 제안에 공장 이름 바꾼 ‘소통 경영’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2인자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경영인이 있습니다. 4대 그룹 중 가장 젊은 총수가 등장했을 때, 그룹 지주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인물. 그런 그가 3년 만에 계열사 CEO로 이동하면서, 재계 안팎에선 “사실상 좌천”이란 뒷말이 돌았습니다. 계열사 CEO를 맡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임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 체제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을 ‘오창 에너지플랜트’라는 이름으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란 의미를 담았는데요. 한 직원이 권영수 부회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 ‘엔톡’에 “오창 공장이 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담은 멋진 이름으로 불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글을 올렸는데, 하루 만에 권영수 부회장이 “매우 중요한 제안”이라고 답했고, 이후 임직원 설문조사 등을 거쳐 실제 이름이 바뀐 겁니다.
지난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은 취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엔톡을 개설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전 세계 임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부터 만든 겁니다. 엔톡을 통해 임직원이 건의사항, 업무 관련 아이디어 등을 등록하면, CEO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이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한 경우 유관 부서 논의 후 1개월 이내로 답변을 받을 수 있죠.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선임됐을 때, 재계 안팎에선 긍정보단 부정 평가가 많았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6월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LG유플러스에서 LG로 이동해 사실상 ‘LG그룹 2인자’로 불린 권 부회장이 3년 만에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죠. 더욱이 정기 임원 인사 한 달 전에 권 부회장만 유일하게 인사이동이 있어 “사실상 좌천”이란 말도 돌았습니다. ‘안정 속 혁신’을 추구하는 LG그룹 전통을 감안하면, 꽤나 파격적인 인사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죠. 그런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자마자 추진한 것이 엔톡 개설이었습니다.
현 시점 권영수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사실상 취임 첫해인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게 기본급의 87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임직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옛 한국전지산업협회) 7대 회장에 올라, 배터리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취임 이후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 경영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2인자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경영인이 있습니다. 4대 그룹 중 가장 젊은 총수가 등장했을 때, 그룹 지주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인물. 그런 그가 3년 만에 계열사 CEO로 이동하면서, 재계 안팎에선 “사실상 좌천”이란 뒷말이 돌았습니다. 계열사 CEO를 맡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임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 체제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을 ‘오창 에너지플랜트’라는 이름으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란 의미를 담았는데요. 한 직원이 권영수 부회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 ‘엔톡’에 “오창 공장이 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담은 멋진 이름으로 불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글을 올렸는데, 하루 만에 권영수 부회장이 “매우 중요한 제안”이라고 답했고, 이후 임직원 설문조사 등을 거쳐 실제 이름이 바뀐 겁니다.
지난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은 취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엔톡을 개설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전 세계 임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부터 만든 겁니다. 엔톡을 통해 임직원이 건의사항, 업무 관련 아이디어 등을 등록하면, CEO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이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한 경우 유관 부서 논의 후 1개월 이내로 답변을 받을 수 있죠.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선임됐을 때, 재계 안팎에선 긍정보단 부정 평가가 많았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6월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LG유플러스에서 LG로 이동해 사실상 ‘LG그룹 2인자’로 불린 권 부회장이 3년 만에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죠. 더욱이 정기 임원 인사 한 달 전에 권 부회장만 유일하게 인사이동이 있어 “사실상 좌천”이란 말도 돌았습니다. ‘안정 속 혁신’을 추구하는 LG그룹 전통을 감안하면, 꽤나 파격적인 인사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죠. 그런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자마자 추진한 것이 엔톡 개설이었습니다.
현 시점 권영수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사실상 취임 첫해인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게 기본급의 87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임직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옛 한국전지산업협회) 7대 회장에 올라, 배터리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취임 이후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 경영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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