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도전’에 취한 수제맥주사…김빠지는데 어쩌나
[대어 없는 IPO 시장]④
2021년 수제맥주사 중 처음 코스닥 입성한 제주맥주
상장 준비하는 세븐브로이, 주관사 계약한 생활맥주
적자 늘어가고 매출 주는 추세…김 빠진 수제맥주 시장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2021년 수제맥주 첫 코스닥 상장사가 등장했다. 바로 제주맥주다. 제주맥주는 2020년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신청 100일여 만에 심사 승인을 받은 뒤 이듬해 상장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제주맥주는 2015년 기업 설립 이래 매년 적자를 이어가면서 일반 상장이 불가능했지만,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특례) 요건으로 상장했다.
상장의 기쁨은 짧았다. 현재 제주맥주는 투자자로부터 ‘이럴 거면 왜 상장했나’라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주가는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지난해까지도 적자행진을 거듭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제2 제주맥주’가 되겠다며 수제맥주 상장을 꿈꾸는 후발주자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를 운영하는 데일리비어는 지난 2월2일 상장 준비를 위해 KB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데일리비어는 전국 50여개 이상의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수제맥주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주력 브랜드인 생활맥주를 2014년 론칭하고 현재까지 전국 2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하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데일리비어는 2021년 70억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이번 기업공개(IPO) 공개와 코스닥 상장 이후 더 큰 투자를 유치해 기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현재까지 매출 성과는 좋다. 데일리비어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대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1년 설립된 맥주기업 세븐브로이 역시 2년 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2021년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 키움증권과 계약하며 현재까지도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맥주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지역가치 창업가 중 처음으로 IPO에 성공하고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7년에 설립된 제주맥주는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제조해,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에 전 제품이 입점되는 등 매출이 크게 뛰었다.
하지만 현재 모습은 초반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제주맥주는 2021년 5월 공모가 32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2월 28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이상이 떨어진 15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적자는 커지고 매출은 줄어드는 성적표에서 비롯됐단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제주맥주 누적 영업적자는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 보다 3배 이상 커졌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원 보다 8.5% 감소했다. 제주맥주 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수제맥주 대량 생산을 위해 설비 장치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발생한 적자”라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도 실적 부진으로 상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실제 지난해 세븐브로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8% 감소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성과 지속성과 같은 질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실적 악화로 최종적으로 상장심사승인이 최종 거절될 수도 있다.
세븐브로이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투자 설비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23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장을 익산에 설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수출 물량이 급증하는 등 전체적인 판매량에선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며 “지난해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956%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는 3월 심사결과를 받고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투자 자금을 유치하며 2024년까지 IPO에 성공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IPO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시장 둔화…오르는 주세도 걸림돌
하지만 업계에선 수제맥주 기업의 상장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수제맥주 시장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에 다시 유흥업소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가정 내 수제맥주 제품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당 30.5원 오르면서, 885.7원이 되는 점도 소비자 지갑을 닫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세가 오르면 수제맥주 제품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올려야 하는 부분 역시 지속적 성장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이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금리 인상, 증시 침체 등 자금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IPO가 싶지 않다”며 “기존 사업구조를 넘어선 해외 수출, 제품군의 다양성 등으로 매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상장의 기쁨은 짧았다. 현재 제주맥주는 투자자로부터 ‘이럴 거면 왜 상장했나’라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주가는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지난해까지도 적자행진을 거듭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제2 제주맥주’가 되겠다며 수제맥주 상장을 꿈꾸는 후발주자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를 운영하는 데일리비어는 지난 2월2일 상장 준비를 위해 KB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데일리비어는 전국 50여개 이상의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수제맥주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주력 브랜드인 생활맥주를 2014년 론칭하고 현재까지 전국 2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하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데일리비어는 2021년 70억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이번 기업공개(IPO) 공개와 코스닥 상장 이후 더 큰 투자를 유치해 기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현재까지 매출 성과는 좋다. 데일리비어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대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1년 설립된 맥주기업 세븐브로이 역시 2년 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2021년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 키움증권과 계약하며 현재까지도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매출 줄고 적자 커지는 대표 수제맥주사
상장 준비에 부푼 모습이지만, 수제맥주 기업의 IPO와 코스닥 상장에는 청사진만 그려지진 않는다. 가장 먼저 코스닥 상장에 처음으로 성공한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 상황을 보면 기업 적자는 계속되고 주가는 끝없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제주맥주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지역가치 창업가 중 처음으로 IPO에 성공하고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7년에 설립된 제주맥주는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제조해,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에 전 제품이 입점되는 등 매출이 크게 뛰었다.
하지만 현재 모습은 초반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제주맥주는 2021년 5월 공모가 32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2월 28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이상이 떨어진 15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적자는 커지고 매출은 줄어드는 성적표에서 비롯됐단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제주맥주 누적 영업적자는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 보다 3배 이상 커졌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원 보다 8.5% 감소했다. 제주맥주 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수제맥주 대량 생산을 위해 설비 장치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발생한 적자”라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도 실적 부진으로 상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실제 지난해 세븐브로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8% 감소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성과 지속성과 같은 질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실적 악화로 최종적으로 상장심사승인이 최종 거절될 수도 있다.
세븐브로이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투자 설비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23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장을 익산에 설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수출 물량이 급증하는 등 전체적인 판매량에선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며 “지난해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956%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는 3월 심사결과를 받고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투자 자금을 유치하며 2024년까지 IPO에 성공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IPO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시장 둔화…오르는 주세도 걸림돌
하지만 업계에선 수제맥주 기업의 상장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수제맥주 시장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에 다시 유흥업소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가정 내 수제맥주 제품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당 30.5원 오르면서, 885.7원이 되는 점도 소비자 지갑을 닫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세가 오르면 수제맥주 제품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올려야 하는 부분 역시 지속적 성장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이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금리 인상, 증시 침체 등 자금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IPO가 싶지 않다”며 “기존 사업구조를 넘어선 해외 수출, 제품군의 다양성 등으로 매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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