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9월 전망치가 전월(95.2)과 비교해 5.4포인트 상승한 100.6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100을 기준으로 BSI가 이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고 해석한다.  
 
한경연은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의 회복 강도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8월 종합경기 실적치는 97.7로 나타났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판매 부진, 휴가철로 인한 조업일 수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업종별 전망치는 제조업 101.5, 비제조업은 99.4를 기록했다. 세부산업 별로는 금속·금속가공 제품(118.8)이 호조세를 보였다. 한경연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 철강 제품 수출 제한 정책이 철강 공급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가격협상력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가·숙박 및 외식 산업은 87.5 수준으로 전월에 이어 악화 전망이 지속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백신 접종 속도전을 통해 내수 경기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해상운임 등 수출기업들의 물류 비용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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